추수의 계절
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주님,
어느덧 추수할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.
사실 우린 열심히 일하지 못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.
주님, 이 시간 미처 행하지 못한
주님의 명령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.
가난한 자에게 베풀라고 하셨건만
우리는 걸인들의 손을 냉정하게 뿌리칠 때가 많습니다.
영육간에 아픔이 있는 자를 찾아가 위로해주라고
하셨건만 내 아픈 가슴만 쓸어안고 사느라
그럴 겨를이 없었습니다.
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고
명령하셨건만 성경책에 빨간 줄 긋는 행위 외엔
아무런 실천도 하지 않았습니다.
하나님께서 주신 물질의 십분의 일을
하나님께 바치라는 말씀도 생활비가 모자라
어쩔 수 없노라 변명하며 슬쩍 넘어갈 때가 많았습니다.
주님, 그래서인가요?
우리 마음은 왜 이리 빈곤하고
가난한지 모르겠습니다.
마셔도 목마른 사슴처럼
이 세상이 채워주는 그 무엇으로도 영혼의
갈증이 채워지질 않습니다.
인내의 하나님, 이렇듯
아무런 행위도 드리지 않고 살아왔으면서
남의 집 곳간에 가득가득 쌓인 성령의
가마니를 보니 부럽기만 합니다.
은총의 하나님, 지금까지는 명령을 어기며
살아온 어리석은 목자였지만 내년 추수 때만큼은 절대로
배고픈 자가 되지 않고 가득 쌓아놓은 곳간의
주인이 될 각오를 하며 살게 하소서.
주께서 예비하신 하늘 집에 쌓을 곡식을 위해
일할 수 있는 일꾼이 되게 하소서.
- 바뀌어도 나 기도하리니 / 박경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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